증권
거침없던 한미약품 60만원대로 추락
입력 2015-12-10 17:39 
한미약품 주가가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 수출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하기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6일 상장 이래 최초로 70만원대를 넘어서 한 달 새 장중 최고 87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0일 60만원대로 급락했다.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던 차에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급락한 것이다.
이날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4.91% 내린 6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5일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따냈다고 공시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기술수출 효과로 급격히 오른 주가가 한 달 새 고스란히 빠진 것이다.
장 초반 73만원대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한미약품 주가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소식에 오후부터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한미약품 타격에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대형 제약주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한미사이언스(-6.03%) 녹십자(-1.88%) 대웅제약(-1.38%) 동아에스티(-1.47%)를 포함해 제약업종에 해당하는 100개 종목 중 84개가 하락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데다 주가가 신약 가치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해지면서 장내 유동성에 따른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투자 '중립' 의견을 내놨다.
반면 중기적으로 한미약품을 비롯해 제약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도 많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검찰 조사 이슈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수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을 뿐"이라며 "내년 1월 한미약품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사업 방향을 발표하면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익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검찰 수사는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내년에 본격적으로 수출계약에 따른 기술료가 입금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따른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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