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a1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경기 침체에다 정부 긴축노력은 실패했고, 정치적 혼란까지 가중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빠르게 악화되는 브라질 거시경제 상황과 재정을 감안하면 향후 2~3년간 부정적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사마르 마지아드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국가 경제, 재정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들에 대한 의회 관심을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며 ”오는 2017년까지 브라질 경제상황이 나아질 기대가 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실제 추락하는 브라질 경제를 감안하면 투기등급 추락은 시간문제다. 급기야 헤알화 추락에 따라 올해 물가상승률마저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월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1.01%를 기록해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작년 대비 10.48%까지 상승했다. 이는 12년래 최고치인데다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상승률(4.5%)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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