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아파트값 강세가 뚜렷했다. 반면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1년 만에 가격이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10일 한국감정원은 지난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은 지난 주 보다 각각 0.05%, 0.09% 올랐다고 밝혔다. 상승폭은 지난 주 조사와 동일하다. 매도인과 매수인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 강서구와 송파구,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이다.
우선 강서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는 일주일 동안 0.2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으로 봐도 강서구 아파트값은 7.16% 올라 전국 평균(4.67%)과 서울 평균(6.26%)보다 높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마곡지구·지하철 9호선 효과 등이 겹쳐 강서구 아파트값이 올해 많이 올랐다”며 학군도 나쁘지 않고 목동 학원가도 가까워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공행진 하던 송파구 아파트값은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세가 줄어 올해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가장 뜨거웠던 대구 주택시장은 지난주 보합(0%)에 그치며 위기감이 높았으나 이번 주는 0.01% 올랐다. 다만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학군·편의시설 등이 서울에 버금갈 정도로 좋아 수성구 아파트값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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