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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서지원 "이 세상 견디기 힘들 것 같다"…가슴 아픈 유서
입력 2015-12-09 18: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슈가맨' 고 서지원의 생전 노래 '내눈물 모아'가 화제에 오른 가운데 서지원의 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지원은 1996년 1월 1일 2집 활동의 중압감으로 자신이 먹던 알약 300여 알을 먹고 자살 해 충격을 안겼다.
서지원은 3장의 유서에 "내가 지금 이 모든 일을 한글로 적는 것은 누군가 이 글을 봤을 때 나를 이해하길 바래서이다. 내가 오랫동안 각오해 왔던 바이지만 드디어 용기를 내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고 적어 내려갔다.
이어 서지원은 "나는 그동안 안정을 찾기 위해 약을 복용해왔다. 이 세상은 내가 존재하기에 너무도 험한 곳이고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며 "2집 활동을 앞둔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다. 활동 중 군대도 가야하고 내 가족들을 또 사무실 가족들을 책임지기엔 너무도 벅차다"고 심경을 전했다.

서지원은 또 "무엇이 날 이렇게 초라하게 만드는지, 그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못 이긴 것 같다. 연예인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난 더 이상 힘이 없다"며 "차라리 미국에서 평범하게 공부나 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서지원은 19세에 '또 다른 시작'으로 데뷔했다. 당시 서지원은 우월한 키에 가냘픈 체격, 감미롭고 파워풀한 창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서지원은 지난 8일 방송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서 슈가맨으로 선정됐다.
서지원 '내 눈물 모아' 작곡가 정재형은 "(서지원은) 나에게 아픈 손가락같은 존재"라며 "꺼내 놓고 아파할 수도 없다. 오늘 같이 노래 부르면서 많이 치유가 된 것 같다. (서)지원이도 하늘에서 보면서 기뻐했을 것 같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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