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기금, 회사채 투자 늘리기로…정부 금융시장 점검회의
입력 2015-12-09 17:36  | 수정 2015-12-09 20:11
금융당국이 위축된 회사채 시장 수요 확대를 위해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 회사채 전용 펀드를 만든다.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 투자할 수 있는 회사채도 현재 A등급 이상에서 BBB등급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 위축의 주범으로 꼽히는 한계기업 퇴출 등 기업 구조조정도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으로 된 회사채 시장 안정 방안을 내놨다.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기업 구조조정 예고로 최근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소위 요주의 기업들의 내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 도래액이 4조5000억원에 달해 '불량 회사채발 신용위기' 경고음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의 대책은 회사채 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출범한 민간 연기금 투자풀이 회사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회사채 전용 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은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민간 연기금 투자풀은 민간 공제회와 사립대 기금, 기업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달 말 현재 운용 자산은 5500억원 규모다. 금융위는 또 규제 완화 차원에서 공적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 등급 하한선을 현행 A에서 BBB+ 또는 BBB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재원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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