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외자 유출과 외환보유액 감소로 8일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4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제성장 둔화에 더해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외자유출과 위안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13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370억 달러)과 비교해 3배에 이르며, 월간 단위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을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말 현재 3조4380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872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3년 2월, 3조3950억달러 이후 2년9개월만의 최저치이고, 4조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년반만에 12%가 빠졌다.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위안 환율은 6.415~6.418 사이를 오르내렸다. 역내 외환시장 기준으로 위안화값이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위안화 약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국 외환보유액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93위안 올린 6.4078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약세 빌미를 제공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달 대비 3.7%, 수입은 5.6% 각각 감소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8일 발표했다. 중국 수출은 이로써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수입 감소폭이 시장전망치(11.3%)의 절반에 그친 것은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 석달간 20%에 가까운 수입 감소세를 기록해 신흥국에서 ‘중국발 위기론이 확산됐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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