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두더쥐처럼 계속 팠다...땅굴 기름 도둑들
입력 2015-12-08 11:16 

땅굴을 파고 들어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8억원 상당의 경유를 훔친 일당이 적발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김모 씨(47)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울산~경주간 7번 국도 인근에 있는 고물상을 임대해 송유관이 묻혀 있는 곳까지 길이 20m, 높이 1m, 너비 1m 규모의 땅굴을 파고 들어가 송유관에 작은 구멍을 낸 뒤 기름을 훔쳤다. 이들이 3개월간 훔친 기름은 648t(시가 8억2000만원 상당)에 달했다.
이들은 유종 감별 장치를 이용해 수시로 송유관에서 시료를 채취해 경유만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유는 휘발유보다 폭발과 화재 위험이 적고, 시중에 처분하기도 쉽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는 행위는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큰 중대 범죄로 일반 절도보다 중하게 처벌받는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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