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 文安 균열에 진전없는 이합집산만 거듭
입력 2015-12-07 16:24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최후통첩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 대표 등 ‘친노가 주축이 된 당 주류 진영은 안 전 대표의 최후통첩 다음 날인 7일 안 전 대표를 비난하며 갑작스럽게 공세로 전환했다. 이에 안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세력은 탈당 가능성에 대한 수위를 높이며 계속해서 문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당내 주도권을 놓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계속된 ‘기싸움에 질린 당내 중진들은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혼란을 틈타 천정배·박주선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등 ‘신당 세력이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 文 문·안·박 연연하지 않겠다”
문 대표는 7일 당내 최고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나아갈 길은 통합과 화합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제안했는데 그 방안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다른 협력체제가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제안 거부를 재천명한 것이다. 문 대표의 ‘새로운 복심으로 떠오른 최재성 의원은 7일 오전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안 전 대표 탈당과 관련해) 저 같은 경우나 정치의 기준을 경험하거나 알고 있는 사람은 (탈당하기) 어렵다”는 말로 ‘직격탄을 날렸다. 진성준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 대표 퇴진운동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물러나라고 하는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공천 불이익 등을 우려해 문 대표가 물러나야한다고 요구하는데 무슨 불이익을 우려해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비주류를 비판했다.
◆ ‘탈당 수위 높이는 비주류…주승용 당무 거부
당내 비주류는 ‘당무거부와 함께‘탈당 가능성을 언급하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7일 오전 지방 모처로 떠난 안 전 대표는 정국 구상을 위한 칩거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수도권에서만 뜻을 함께 하는 의원들 30여명이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사실상 ‘당무 거부 선언을 했다. 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직 사퇴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밖 모처에서 당 수습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의 행보를 본 뒤 9일 최고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문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문 대표 퇴진 주장의 선봉에 서있던‘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역시 이날 야권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구당(救黨) 모임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민집모 회동에는 김영록·박혜자 의원 등 호남 지역 의원들도 참여했다. 김한길계 중심의 민집모에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호남 의원들이 가세한 모양새로 파장이 예상된다. ‘구당 모임은 이날 회도을 마친 뒤당이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3선을 지낸 전북 익산의 조배숙 전 의원도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천정배 신당행을 결정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당내 경선에 참여했으며 정동영 전 의원과도 가까운 조 전 의원의 탈당은 장세환 전 의원의 탈당에 이어 전북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 ‘안철수 러브콜 보내는 신당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갈등이 심화되자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신당 세력의 ‘안철수 러브콜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개혁적 국민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를 포함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 있는 모든 의원들이 탈당 후 신당 흐름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4선 이상 중진 그룹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중재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두 사람에게만 맡겨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관망만 해선 안되고 이번 주 중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두 사람을 압박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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