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헌조 前 LG전자 회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83세
입력 2015-12-07 10:48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이 7일 오전 0시1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헌조 전 회장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창립 멤버로 ‘붉은 신호면 선다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원칙·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확립한 인물이다. 이 전 회장 재직시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유수 다국적 업체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전 회장은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1958년 금성사를 공동 창립해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LG그룹의 전자사업을 이끌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 전 회장은 LG전자만의 고유 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창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사라는 말이 대립, 수직적인 의미로 읽혀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와 ‘경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고인은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80여억원을 한국 실학 연구 단체인 실시학사에 기부했다. 실시학사는 이후 공익재단으로 전환해 고인의 호를 딴 ‘모하 실학논문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상대학교에 경상우도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병현씨가 있으며 장례식은 LG전자 회사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오는 9일 수요일 오전 7시에 영결식 후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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