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토막난 기부에 소외계층 겨울나기 '비상'
입력 2015-12-06 19:40  | 수정 2015-12-06 20:42
【 앵커멘트 】
본격적으로 겨울철에 접어드는 이맘때면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기부금이 크게 줄어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뚫고 맞이하는 점심 무료 급식.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한 그릇이 힘겨운 삶에 따듯한 위로가 됩니다.

▶ 인터뷰 : 박준원 / 인천 간석동
- "항상 고마움으로 먹고 있어요. 상당히 고맙죠."

하지만, 올해는 기부금이 불과 1년 전의 절반으로 뚝 떨어져 고기 반찬은 쉽게 낼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유희종 / 사랑의 빨간밥차 차장
- "기업들의 후원이나 민간 후원금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고단백 식단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


필요한 만큼의 연탄을 기부받지 못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공정순 / 서울 중계동
- "(연탄 지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늘 오는데 연탄이 연탄광에 여기 주차장에 안 와."

올해 300만 장의 연탄을 소외계층에 지원하려 했던 연탄은행은 현재 70만 장만 나눠주는 데 그쳤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기부금이 줄어든 탓에 지난해와 비교해 창고에 비축해놓은 연탄의 양도 40% 줄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는 이들은 10명 가운데 3명도 안 됐습니다.

기부를 안 한 이들의 60% 이상은 '경제적 여유'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기부 경험자가 계속 줄고 있어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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