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그리스포럼, “내년 그리스 인프라 투자 주목하세요”
입력 2015-12-06 18:23 

‘그리스 공기업에 투자에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내년부터 아테네 국제공항 등 매물이 쏟아진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부터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 헬레니콘 공항 재개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 등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 입찰을 추진한다. 또 내년 초부터 아테네 국제공항과 가스공사 등 국유자산 지분 매각을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그리스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국은 피레우스 항에 4억 6000만유로(한화 약 5800억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발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그리스의 대표 경제연구기관 그리스경제산업연구소(IOBE)와 공동으로 아테네에서 ‘한-그리스 파트너십 포럼을 열어 한국의 IMF 외환위기 극복경험을 공유하고 기업간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코트라측은 ‘그리스 민영화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그리스 민영화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럼에서는 또 한국의 지하경제 양성화, 재벌 구조조정 등이 그리스의 만성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사점으로 제시됐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구제금융 협상은 시간을 버는 수단일 뿐 그리스 경제위기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나쁜 관행들을 뿌리뽑기 위한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 도덕적 해이를 심화시켰던 ‘대마불사 신화를 타파하는 것부터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또 신용카드 도입을 예로 들며 과세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0명의 청중이 몰린 행사장에는 예정에 없던 그리스 정부 재산개발펀드(HRADF) 담당자가 갑자기 연사로 나서 공공자산 민영화 계획을 소개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바로 전날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공무원 노조 총파업이 있었지만 경제개혁의 절박함에 공감하는 그리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셈이다.
같은날 열린 한국-그리스 기업상담회에는 현대로템, LG CNS 등 한국기업 16개사가 참가해 60여 그리스 기업을 만났다. 전자단말기,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음식물쓰레기 정화장치 제품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테네(그리스)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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