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 라운지] K뱅크 참여한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
입력 2015-12-06 17:22 
"흔히 PB라고 하면 고액 자산가들 전용창구 같죠. 이제 인터넷전문은행이 들어서면 모바일 세대와 자영업자가 PB의 주고객이 됩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온라인 전문은행인 K뱅크에서 현대증권이 PB 서비스를 맡을 것"이라며 "핵심 고객층이 될 2040 모바일 세대와 자영업자에게 전문 PB 못지않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KT가 이끄는 K뱅크 컨소시엄 3대 주주로 자산관리와 증권서비스 제공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증권이 선보일 서비스의 중심엔 '로보 어드바이저'가 있다. 로보란 말에서 보듯 자동으로 고객 성향을 분석하는 일종의 '온라인 PB'다. 윤 사장은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을 통해 편리한 비대면 자산운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증권의 노하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운용뿐만 아니라 자산 조언, 자산 축적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가령 고객이 500만원 정도만 계좌에 넣는다면 이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자동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며 "3000만 KT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모델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존 오프라인 PB 고객은 5억~10억원가량을 예치할 수 있는 고액 자산가로 한정됐지만 이제 불특정 다수 고객이 온라인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뱅크에서 제공할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자산설계와 재정설계가 있다. 자산설계는 증권상품 투자에 대해 조언하고, 재정설계는 증권, 은행상품, 보험 등 전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이 모든 게 사람을 통하지 않고 고객 특성에 맞춰 자동으로 이뤄진다. 그는 "일본 인터넷은행 사례에서도 볼 수 있었던 증권·은행 하이브리드 계좌와 같은 상품도 추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 투자은행(IB)과 핀테크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리테일사업 안정과 자산관리사업 기반 확충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IB로 도약하겠다"며 "기업 신용공여와 인수금융 등 IB부문 투자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외부동산과 트레이딩 사업 등 글로벌 투자도 지속 확대해 IB와 글로벌 사업을 주요 성장 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또한 그는 "로보 어드바이저 등 핀테크에 기반을 둔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뱅크 내에서 현대증권 권한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윤 사장은 "향후 유동성 공급 혹은 자본 확충이 필요할 때 추가 출자 의무를 부담함으로써 주요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덕망과 경륜을 겸비한 전문가들을 은행 경영진으로 적극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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