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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두 남자의 `10-10` 이별 선물, 클래식 티켓
입력 2015-12-06 09:24  | 수정 2015-12-06 09:35
임성택(30번)이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구덕운동장)=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강대호 기자] 수원 FC의 창단 후 첫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이끈 득점은 다음 시즌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하는 두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5일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2-0승)는 후반 35분 임성택(27)의 선제골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득점의 주인공 임성택 그리고 이 골을 도운 김종우(22) 모두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수원 FC 소속으로 뛰진 못한다.
임성택은 상주 상무에서의 병역의무 이행이 예정되어 있다. 김종우는 이번 시즌 클래식 준우승팀이자 수원 FC와 다음 시즌 ‘수원 더비를 치러야 하는 ‘수원 삼성이 원소속팀인 임대선수다.
따라서 둘에게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이번 시즌 최종전일뿐 아니라 수원 FC 소속으로 치르는 당분간 혹은 어쩌면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이날 공격포인트로 임성택은 2015시즌 24경기 10골 2도움, 김종우는 34경기 4골 10도움이 됐다. 각각 시즌 10골과 10도움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며 수원 FC의 클래식행을 견인한 것이다.
김종우(36번)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골문을 가른 것을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사진(구덕운동장)=옥영화 기자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돌파하면서 수원 FC는 공격축구로 긍정적인 여론 조성에 성공했다. 실점이 치명적인 단기전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고도 지키기보다는 계속 전진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수원 FC가 클래식에 승격하든 챌린지에 잔류하든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잇달아 나온 임성택과 김종우가 2016시즌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하는 미래가 달라질 것은 없다. 역시 2경기를 모두 소화한 수비수 김창훈(25)과 미드필더 김재웅(27) 역시 각각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에서의 복무가 확정된 상황이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1-0승) 승리를 함께한 수비수 임하람(25)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된 신분이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2경기에는 빠졌으나 제주 유나이티드가 원소속팀인 미드필더 이관표(21)도 2015시즌 23경기 2골 2도움으로 수원 FC의 챌린지 정규시즌 3위에 공헌했다.
일정이 막판으로 갈수록 이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진다고 해도 크게 탓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이별을 앞두고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그리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조덕제(50) 감독이 있었기에 수원 FC의 클래식 승격은 성사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선수단이 그대로 올라간다면 1부리그에서도 상위권은 몰라도 중위권은 가능하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하는 선수단 버스가 들른 휴게소에서 식사하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착석한 여러 테이블에서 가감 없이 흘러나온 말이다. 각자 다른 과거와 미래에도 똘똘 뭉쳐 목표를 이룩한 뿌듯함과 예고된 이별을 아쉬워함이 동시에 읽혔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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