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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승격, 부산 아이파크 '축구성지' 구덕서 강등…'눈물'
입력 2015-12-06 08:26 
수원FC 승격/사진=연합뉴스
수원FC 승격, 부산 아이파크 '축구성지' 구덕서 강등…'눈물'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5일 부산의 축구 성지로 불리는 구덕운동장에서 챌린지(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맛봤습니다.

구덕운동장은 안정환 등 스타플레이어가 활약했던 부산의 전신 대우 로얄즈가 1990년대 축구계를 풍미했던 곳입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메인 홈구장으로 쓰는 부산은 클래식(1부리그) 잔류 여부를 가를 운명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장소로 구덕운동장을 선택했습니다.

7월 26일 대전 시티즌전 승리 이후 6무10패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부산은 홈팬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홈팬 무료입장 카드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부산은 입장객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고 경품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했다. 응원단은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숩나다.

경기장에는 추운 날씨 속에도 6천여명의 시민이 부산을 응원했고, 서포터스가 북을 두드리며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부산 선수들이 공을 잡고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갈 때면 경기장에는 홈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부산 팬들은 수원 팬들이 후반 35분 임성택의 결승골로 클래식 승격을 확정지으며 '수원FC 가자! 클래식으로!' 응원구호 아래 기뻐하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수원은 자파의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로 적진에서 2-0 승리,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부산의 강등에 화가 난 일부 부산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 운동장을 빠져나가는 부산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물병을 던졌습니다.

또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던 부산 선수단의 버스를 가로막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부산 선수들은 결국 전원이 버스에서 내려 고개 숙여 사죄의 뜻을 표한 뒤에야 구덕운동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부산은 2부리그 강등뿐 아니라 성난 팬들의 민심을 피부로 느끼며 더욱 씁쓸하게 이번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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