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거리 출산'한 성폭행 피해 여성을 향한 온정
입력 2015-12-05 19:42  | 수정 2015-12-05 20:45
【 앵커멘트 】
성폭행을 당한 지적장애인 여성이 거리에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병원 응급실로 긴급히 옮겨지는 한 여성.

의사와 간호사가 진정시키고 경찰관들도 힘을 보탭니다.

길거리에서 아이를 낳고 부랴부랴 옷만 입혀 병원으로 옮겨진 40살 김 모 씨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김 씨는 이곳 주차장에서 진통 끝에 출산했고,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이의 아빠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과 출산을 한 것이었습니다.

지적장애 3급의 김 씨는 몸과 마음 모두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담당 경찰관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윤덕민 / 수원서부서 피해자전담경찰관
- "집에 방문해서 가서 보니까 치료받지 못하고 누워 있더라고요.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그래서 이건 생명도 위험하겠다 싶어서 병원에 급히 오게 됐는데…."

사정을 전해 들은 병원 측도 치료비 전액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치유에 힘을 보탰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경기 수원시
- "많이 고맙고 미안하고, 일자리 잡으면서 즐겁게 살아야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김 씨는 아직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앉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주변의 따뜻한 배려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원동주
화면제공 :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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