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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잠’ 잊은 kt, 변화 위해 습관 바꾼다
입력 2015-12-05 06:21  | 수정 2015-12-05 17:29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조동현 부산 kt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새벽 6시30분.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시간. 부산 kt 선수들은 하나 둘씩 체육관의 불을 켜고 코트로 나선다. 조동현 kt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예외는 아니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이 정해놓은 선수단 규칙이다. 경기에 뛴 주축 선수들에게는 다음날 새벽 휴식이 주어지지만, 경기당 10분을 채 뛰지 않는 후보 선수들은 예외가 없다.
조 감독이 울산 모비스 코치 시절 몸에 익은 습관을 벤치마킹한 것.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의 성실성과 의지력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새벽 운동을 정례화 시켰다. 실제로 유 감독은 과거 화제를 모았던 한 선수가 새벽 운동을 나오지 않고 게을리 하자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조 감독이 새벽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조 감독은 선수들도 피곤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경기에 뛰는 시간은 턱없이 적다. 언제든 코트에 나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규 훈련 외적인 시간에도 보강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모비스의 차이는 자율성과 강제성이다. 조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비스처럼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모비스는 오랜 시간 그렇게 하면서 하나의 팀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면서 하지만 우리 팀은 지금 습관이 몸에 익어야 한다. 당분간은 강제로라도 시켜야 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새벽에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객관적 전력에서 최하위권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kt는 시즌 절반에 가까운 25경기서 12승13패(승률 0.480)로 7위에 올라있다. 5위 서울 삼성과 1.5경기차, 6위 원주 동부와는 1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kt는 조 감독을 선임하며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를 미래의 강팀으로 만들기 위해 코트 밖 기초부터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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