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공다큐 최고다] 농가의 성공신화, 6차 산업을 어우르다! 산머루농원 ··· 서우석 회장
입력 2015-12-04 17:29 

6차 산업 선두주자가 있습니다. 농가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산머루농원 서우석 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 최초 산머루재배에 성공하고 직접 재배한 산머루로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 가공품을 제조한 그. 이제는 생산지에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현장체험까지 운영하며 농촌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맨발투사 ‘산머루농원 서우석 회장의 성공비결을 만나보았습니다.

Q. 79년 당시엔 흔치않았던 산머루 재배. 시작 계기가 궁금합니다.

당시 흑염소를 기르고 있었을 때 일이었습니다. 흑염소 떼를 몰고 산을 오르다 수풀 사이에 풍성하게 열린 산머루를 발견했었죠. 문득 사람손이 닿지 않는 산중에서도 저렇게 탐스러운 열매가 열리는데 사람이 정성스럽게 기른다면 더 우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날 저는 산중에 열매가 열린 산머루나무를 표시해두었고 그 다음 해 밭에다 옮겨 심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36년 산머루에 빠져 살게 되었죠.

Q. 재배법에 관해 문언하나 없었다고 하던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참 다사다난했죠. 그 다음해 밭에 옮겨 심은 산머루에는 열매하나 열리지 않았고 이유를 몰랐던 저는 자문을 구하고자 사람들을 찾아다녀야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산머루 개량 품종이 있다는 얘길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산머루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었고 열매가 열렸던 암나무만 심어 열매가 열리지 않았던 거라는 조언을 얻을 수 있었죠. 그 분께 산머루나무 1500줄을 구매했고 그렇게 안정적인 산머루 재배를 꿈꿨지만 그 후에도 밭을 3번 갈아엎었습니다. 한 번 심으면 평생을 가는 게 과수원인데 밭을 3번을 갈아엎은 건 아마 저밖에 없을 겁니다. 경험으로 재배법을 확립해가며 주변 농가들과 산머루 재배를 함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Q. 산머루 재배 성공 이후 가공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고요?

산머루 재배에 성공하고 그동안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생물인 만큼 출하시기도 중요했고 시기를 놓치면 한 해 열심히 가꿔온 노력들이 도루묵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런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이 산머루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연구한 가공품이 산머루와인이었습니다. 공장을 짓고 삽 한 자루로 지하창고를 파내며 와이너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렇게 와인부터 시작해 산머루잼, 산머루즙까지 천천히 제품군을 넓혀가게 되었죠.


Q. 산머루와인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일반 와인보다 몇 배는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다는 걸 인증해오며 산머루와인을 알렸습니다. 산머루와인만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요. 대한민국 과실 품평회에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을 받기도 했었죠. 하지만 농가에서 유통 채널을 뚫긴 쉽지 않더군요. 백화점, 홈쇼핑에도 납품을 해봤지만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했습니다.

Q. 어떤 새로운 판로를 찾았나요?

생산지로 소비자들이 찾아와 와인을 맛보고 만들어보며 제품을 신뢰하고 구매하는 방법이었죠. 바로 현장체험이었습니다. 산머루농장과 둘러보고 저희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나만의 와인을 먹어볼 수 있는 남녀노소 즐겁게 즐기는 체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재배, 제조, 판매처까지 유통 없이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며 6차 산업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연 간 5만 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해외 각국의 관광객들도 찾아오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한국의 와인이 세계의 와인과 승부를 걸려면 한국만의 차별화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것이 항아리 와인입니다. 유럽의 오크통이 아닌 한국적인 숨 쉬는 항아리 안에 와인을 숙성시켜 한국적인 차별화를 만들고 있죠. 그렇게 산머루와인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승부하는 와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것이 제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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