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서울 신촌 전철역을 지나 홍대 산울림극장을 향해 가다 보면 작은 편의점이 불을 밝힌 길가가 이어진다. 썰렁해져버린 이곳은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살롱바다비'에서 열릴 인디밴드 공연을 기다리는 10대 후반~30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웅성웅성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잡았던 곳.
홍대 앞에서 11년간 자리를 지키며 10㎝, 장재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에게 데뷔 무대를 만들어줬던 라이브클럽 살롱바다비가 지난달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델리스파이스,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 밴드들이 앞다퉈 공연을 벌이던 '프리버드'도 문을 닫았다. 2주 전쯤인 지난달 25일에는 '디디다'가 셔터를 내렸고, 내년 3월에는 '라일락'이 자리를 접는다.
이런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은 권리금·임대료 폭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갈 처지다. 라이브클럽을 운영하는 A씨는 "대부분 아직 취업하지 않은 젊은 층이 찾는 곳이라 돈을 더 받을 수도 없고, 임대료는 자꾸 오르니 장사를 하는 것이 손해"라고 말했다.
12월 들어 라이브클럽들이 '클럽데이'를 부활시키고 협동조합 설립을 모색하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 그늘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대 앞에서 11년간 자리를 지키며 10㎝, 장재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에게 데뷔 무대를 만들어줬던 라이브클럽 살롱바다비가 지난달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델리스파이스,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내로라하는 실력파 밴드들이 앞다퉈 공연을 벌이던 '프리버드'도 문을 닫았다. 2주 전쯤인 지난달 25일에는 '디디다'가 셔터를 내렸고, 내년 3월에는 '라일락'이 자리를 접는다.
이런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은 권리금·임대료 폭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갈 처지다. 라이브클럽을 운영하는 A씨는 "대부분 아직 취업하지 않은 젊은 층이 찾는 곳이라 돈을 더 받을 수도 없고, 임대료는 자꾸 오르니 장사를 하는 것이 손해"라고 말했다.
12월 들어 라이브클럽들이 '클럽데이'를 부활시키고 협동조합 설립을 모색하고 있지만 임대료 상승 그늘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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