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펀드, 올 7천억 유입 해외채권펀드 1위
입력 2015-12-03 17:14 
◆ 상품분석 /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펀드 ◆
증시는 박스권에 머물러 있고 기준금리는 연 1.5%에 불과한 국내 투자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예금금리+α'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 채권 펀드에 올해 약 1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런 해외 채권 펀드 선호 현상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대상은 연초 이후 순유입액의 70%를 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펀드(이하 글로벌다이나믹펀드)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글로벌다이나믹 펀드에 총 6943억원(지난 2일 기준)이 들어왔다. 현재 펀드 운용 설정액이 1조279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54%의 자금이 11개월 만에 몰린 것이다.
이처럼 높은 인기의 원인은 경제 불확실성 국면에서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2006년 설정일 이후 52.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수익률은 9.34%로 준수한 반면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6%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래에셋 측은 "금융위기 시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도별 글로벌다이나믹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2008년 9.0%, 2009년 27.2%, 2010년 11.3%, 2011년 4.8% 등 위기 국면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진하 Global Fixed Income본부 상무는 "저금리 국면에서 수익률이 괜찮은 상품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그중 트랙레코드가 좋았던 펀드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며 "특히 기관투자가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유입된 자금의 60~70%는 기관 투자였다. 또 글로벌다이나믹 펀드의 '낮은 변동성'도 다른 해외 채권 펀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펀드 운용 목표가 글로벌 채권섹터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원화채권 수익률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성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펀드는 현재 30여 개국 484개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으며 해외 채권이 70.7%, 국내 채권 17.2%, 기타 12.1% 로 구성돼 있다. 모기지 채권, 이머징 정부채·회사채, 이머징 로컬 채권, 선진국 회사채(하이일드, 뱅크론 등) 등에 투자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안정성을 위해 선진국 국채, 원화채권, 현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기준도 해외 채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 무디스 기준 'Ba3' 이상이며 원화채권은 국내 신용등급 'A+' 이상이다. 이를 통해 펀드의 평균 신용등급은 'A-' 이상으로 유지해 신용 위험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최근 1~3년 동안 1~2% 수준으로 해외 채권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미래에셋 측은 밝혔다. 펀드 변동성을 살펴보면 최근 1년 1.45%, 최근 3년 1.83%다. 펀드 설정 이후 글로벌다이나믹 펀드의 '최대 손실폭(Max Drawdown·MDD)'도 -3.86%에 불과하다. 김 상무는 "MDD가 -3.86%를 기록했던 배경은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기존 입장을 바꿔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했던 소위 '버냉키 쇼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변동성이 전혀 없을 수 없지만 손실폭은 매우 제한적인 펀드"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이 펀드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을 발 빠르게 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당시에는 선진국 국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2008년 10월 이후 환헤지 비용이 급등하자 원화채권 투자를 통해 환헤지 비용 축소를 도모했다. 2013년 후반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 이슈가 시작된 이후 가격 메리트가 상승한 이머징 채권을 확대했다.
미래에셋 측은 최소 1년 이상 장기 투자를 원하는 개인 또는 기관에 글로벌다이나믹 펀드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펀드 스스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꾸준히 하고 있어 장기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면 마켓타이밍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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