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주한 국내은행 "금리 낮을때 일단 자금조달"
입력 2015-12-03 16:41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일 매달 월평균 7~8조원 늘어나던 은행채 잔고가 지난 11월에는 유독 13조3000억원이나 늘었다”면서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지금 상황에서 은행들이 미리 채권을 발행하려고 해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은행채(AAA등급) 3개월물을 기준으로 금리는 지난달 2일 1.546%에서 지난 30일에는 1.741%로 0.19%포인트가 상승했다.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총 3차례 3조5000억원에 달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당초 계획 보다 덜 발행했다.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덜 회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투입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내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외 불안 요인을 감안하고 필요하다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수준에서는 갑작스런 환율 변동이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불러올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면밀하게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로존, 일본이 서로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면서 환율이나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대국 간 글로벌 통화전쟁은 이미 예견된 일이어서 누구나 해법을 알고 있다”며 아직은 변동폭이 심하지 않은만큼 정부가 환율·채권 시장을 잘 모니터링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슈퍼 달러 영향으로 한 달새 11억4000만달러 증발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684억6000만 달러로 10월 말 3696억 달러보다 0.3%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표시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값은 미국 달러 대비 각각 1.8%, 1.5% 절하된 바 있다. 외환보유액은 올 2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늘어나다 8월부터 달러 강세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 3708억달러에 달했지만 8월 3679억달러 9월 3681억달러 등으로 감소했다. 우리 외환보유액 규모자체가 여전히 글로벌 7위 수준이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 유출 염려는 예전보다 높지는 않다.
[이상덕 기자 / 김규식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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