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장정지 환자 보면 ‘인공호흡 대신 가슴압박 하세요’
입력 2015-12-03 14:59 

갑자기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인공호흡보다 가슴압박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2일 새롭게 내놓은 ‘2015년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인공호흡 대신 가슴압박 소생술만 실시하도록 권하고 있다. 기존 심폐소생술 지침에서는 ‘가슴압박 30번과 ‘인공호흡 2회 를 번갈아 하도록 했다.
이처럼 가슴압박만 하도록 권한 이유는 인공호흡이 우리 정서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가슴압박만 하는 것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하는 것이 환자 소생률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그레이엄 니컬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때 지속적인 가슴압박에 인공호흡을 함께 해도 예후는 가슴압박만 하는 것보다 더 좋아지지 않는다”는 논문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New England Journal of Meidicine)에 발표했다.

일반인이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해 119에 신고하면 응급의료전화 상담원은 전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도록 지도하고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도록 권고해야 한다. 가슴압박은 영아는 4㎝, 소아는 4~5㎝, 성인은 약 5㎝(최대 6㎝) 깊이에서 하되, 성인과 소아는 분당 100~120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3만명 정도의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중 생명을 구하는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심폐소생술을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스웨덴 등은 심폐소생술 교육에 적극 나서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을 각각 50%, 69%, 71%로 크게 끌어 올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것은 주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이라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국민 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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