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에 빛난 여성 의류 ‘보브’·‘톰보이’…신기록 비결은
입력 2015-12-03 11:33  | 수정 2015-12-03 11:34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브랜드가 훨훨 날고 있다. 국내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보브와 톰보이 얘기다.
최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황으로 소위 ‘백화점 브랜드로 불리는 중가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것과 대비된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가 11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월매출 7억 2000만원을 달성, 전 여성캐주얼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최대 매출 기록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월 매출 7억원이 넘은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고무돼있다.롯데 잠실, 신세계 강남, 현대 압구정 본점에서도 보브는 여성캐주얼 브랜드 중 매출 1위다.

보브의 이같은 매출 성장 배경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제품 제공을 위해 해외 유명 블로거인 린드라 메딘과 협업해 다양한 컬렉션을 내놓은 것이 한몫했다. 린드라 메딘과 보브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퍼(FUR) 소매가 달린 니트가 60만원대, 퍼 야상이 80만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워낙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일부 매장에선 ‘완판되는 등 불황에도 판매가 유난히 잘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퍼 소재 코트와 가디건 등 10여가지 상품이 400매 이상씩 재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엄마와 함께 입는 아동복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V주니어 제품을 성인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내놔 같은 매장에서 판 것도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여성복 브랜드이지만 부도 후 위기를 맞았던 톰보이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훨훨 날고 있다. 지난달 톰보이 전체 매출은 130억원. 루즈핏의 겨울코트의 강자라는 이미지를 구축, 적극적 홍보와 마케팅에 나선 것이 유효했다. 본격적 추위가 도래하기 전인 11월 코트와 스웨터, 가디건 등 매출이 작년 같은 달 대비 53%나 증가했고, 올해 출시한 60여가지의 코트 초도물량이 대부분 다 팔려나가 4차 리오더까지 들어갔다. 기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기 전보다 가격을 20% 낮추고 ‘루즈핏 코트의 강자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어려운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꼽힌다. 조병하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는 부도났던 톰보이를 재론칭 할 때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차별화 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었다”면서 국내 최장수 여성캐주얼 브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가격으로 국내 여성복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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