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 美 석유·에너지 회사채 주목을"
입력 2015-12-02 17:20 
"투자자들은 내년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보다는 선진국 채권 투자를 통해 이자 등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이 내년에도 가장 유망해 보이고, 그다음은 유럽 채권이 괜찮을 것 같아요."
2일 마이클 와일드스타인 미국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선임부사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을 봤을 때 내년은 주식보다 채권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는 월가에서 대표적인 기업채권 운용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와일드스타인 부사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시장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한다면 미국·유럽 채권시장이 받을 불이익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다수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오르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점, 유럽은 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와 기관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이들 지역의 채권 투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회사채 전문가인 와일드스타인 선임부사장은 미국의 석유·에너지 관련 회사채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바라는 대로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해 비축량이 줄어들고 가격 회복세로 이어진다면 미국 내 원유 파이프라인 기업들의 회사채를 좋은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와일드스타인 부사장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신흥국 간 편차가 너무 심해 일괄적으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하반기 신흥시장의 부흥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국영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이 있어 이들의 회사채는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할 만한 채권이 많지 않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개인투자자들도 현금을 일정 수준 보유하고 있을 것을 제안했다. 그는 "특정 시장 또는 자산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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