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사회성 영화’①] 메시지 강한 作, 항상 뜨겁다
입력 2015-12-02 15:17 
[MBN스타 손진아 기자]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듬뿍 담긴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영화계 안팎으로 다양한 이슈거리가 만들어진다. 특히 사회성이 짙을수록 작품을 둘러싼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또 하나의 약속 ‘한공주 ‘카트 등은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거나 실체의 거악을 내세운 대표적인 사회성 영화다. 이 작품들은 사회고발영화라는 이유로 용기 있게 문제를 집어낸 것에 칭찬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화를 보기 전부터 표현의 자유를 제약 받는 일도 일어난다.

‘또 하나의 약속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던 스무 살 딸을 가슴에 묻은 속초의 평범한 택시운전 기사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재판을 다룬 실화를 소재로 했다. ‘또 하나의 약속 측은 상영관 배정, 단체관람 예매 거절 및 대관 거절, 광고 거절 등 영화가 받은 불이익에 관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영화는 개봉 2주전 당시, 2014년 1월 넷째주에 개봉 예정작 예매율 1위, 2월4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상영중 영화 포함) 3위, 금주 개봉 예정작 8편 중 1위 등으로 흥행 가능성을 보였다. 통상 이와 같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의 경우 전국 500개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지만 서울 지역 멀티플렉스는 총 60개 중에 ‘또 하나의 약속은 19개에서만 상영됐고, 상영시간 배치도 오전, 오후 시간이나 늦은 밤 시간대에 집중 배정됐다.

또한 산소통(산업재해노동자와 소통하는 모임)은 개봉 3주전부터 단체관람을 롯데시네마 상영관에 문의에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었으나, 다음 날 상영이 취소되어 단체관람이 불가능하다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대관 가능 여부 문의에도 ‘개봉하지 않는 영화는 상영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삼성반도체 공장 피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하는 작품인 ‘탐욕의 제국 역시 언론시사회 전날 CGV 측에 대관 불허 통보를 받았고, 급작스럽게 인디스페이스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기도 했다.


용산 참사 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아람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 영화 ‘소수의견은 크랭크업한지 2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 지난 2013년 6월 크랭크업한 ‘소수의견은 당초 그해 말 개봉을 계획 중이었으나 개봉이 미루어지면서 개봉 일 확정조차 희미해졌었다. 당시 투자배급사였던 CJ E&M이 눈치 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던 찰나에 손 작가가 CJ가 이 회장 구속 이후 개봉을 1년간 연기해왔던 '소수의견'을 결국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폐기처분하기로 했다는 소식. 정권에 보내는 수십억 원짜리 화해의 메시지인 셈”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이후 올해 5월, 배급사를 시네마서비스로 변경하고 개봉일을 확정한 ‘소수의견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 언론과 평론가에게도 호평을 받았지만 대부분 이른 시간이나 새벽시간대에 배치돼 상영관 문제를 겪었다.

사회성 영화를 제작했던 영화관계자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사회성을 작품의 주를 놓고, 또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이야기꾼으로 봤을 때 진실성을 다루는 일은 늘 하고 싶은 것들이다. 파장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계속 다루어지고 만들어져야 다양성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가 시발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부러진 화살이 만들어진 이후에 후배들 같은 경우에도 그런 선례들을 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에선 정재영 감독님에게 감사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