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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세터 싸움…‘관록’ 권영민이 앞섰다
입력 2015-12-01 21:55 
KB손해보험 선수단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예고된 세터 싸움에서 ‘관록의 KB손해보험이 앞섰다. KB손해보험 세터 권영민은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팀 공격을 지휘했다. 반면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은 패배가 됐다.
KB손해보험은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21 22-25 25-20)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3승 11패(승점 8)를 기록했다. 3연승이 끊긴 한국전력은 시즌 7승 6패(승점 20)로 5위를 유지했다.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세터들에 힘을 불어 넣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권준형에 대해 최근 배구를 보는 새로운 눈이 떴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고무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권영민과 마틴의 호흡이 괜찮아졌다. 네맥 마틴한테 권영민의 토스에 맞춰 라고 주문했다. 그동안은 리시브 불안이 겹치면서 공이 계속 높았다.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공 처리가 빨라지고 있다”고 권영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두 명의 세터 중 기대에 부응한 것은 ‘베테랑 권영민이었다. 확실히 10연패를 끊고 난 뒤 부담감이 한층 덜어진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속공을 적재적소에서 사용하면서 1,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3세트는 내줬으나 경기 후반부터는 속공 대신 마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시즌 처음으로 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강 감독은 경기 후 권영민에 대한 칭찬을 거듭했다. 강 감독은 권영민, 마틴을 포함해 전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했다. 경기 초반 속공을 잘 활용한 것을 보면 확실히 권영민이 여유가 생겼다. 손현종도 뒤를 잘 받쳐주면서 권영민의 토스가 더 빛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후 권영민의 표정도 밝아보였다. 권영민은 그동안 센터진과 호흡이 안 맞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오늘은 센터들이랑 속공을 더 많이 하려고 생각했다. 센터들의 몸 상태도 좋았다. 1,2세트에서 속공을 많이 써서 이후 반대로 갔는데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 감독은 권준형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리하게 전광인을 활용했다는 것. 신 감독은 경기 후 중요한 순간 세터 싸움에서 졌다. 무릎이 좋지 않은 전광인에게 연속 공격이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컨디션이 좋았던 얀 스토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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