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해 출판계, 심리학·경제서는 ‘맑음’ 소설은 여전히 ‘흐림’
입력 2015-12-01 16:26 

올 한해 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책은 ‘미움받은 용기였다. 분야별로는 인문서의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소설과 건강관련도서, 역사문화도서의 판매는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교보문고가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을 토대로 발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40여주에 걸쳐 1위를 독식한 기시마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일으키면서, 이 책은 인문분야의 약진도 이끌었다. 종합 2위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과 5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채사장) 등이 시장을 주도하며 인문분야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5% 늘어나, 신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판매점유율도 9.0%를 차지하며 올해 처음 소설분야의 점유율을 앞섰다. 예술분야가 13.3%, 취업·수험서 분야가 10.3% 판매액이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소설은 -16.4%, 건강분야는 -15.9%, 역사문화는 -12.1%로 판매액이 떨어졌다.
‘미움받을 용기 효과로 인해 인문서 중 가장 각광받은 부문은 심리학이다. 인문분야 내 점유율도 24.6%로 증가했고, 판매액도 48.5%나 상승했다. 올해 출간되었던 심리학 도서는 대중이 쉽게 접근하고, 현재 독자들이 처한 불안한 심리 상태에 대해 주요 심리학 이론과 해소 방향을 소개하면서 각광 받았다.
취업·수험서분야는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할 정도로 서점가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직무적성검사 및 면접 관련 도서인 취업분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무원 관련 수험서의 점유율은 상승 추세다.

반면 소설의 인기는 주춤했다. 10위권 내에 4위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7위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8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3종이 올랐지만 종합 100위권 내 소설은 전년대비 27종에서 20종으로 7종이 감소했다. 소설 분야 30위권 집계에는 외국소설 24종, 한국소설이 6종이 올라, 한국소설의 부진이 극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에세이분야는 100위권 내 21종이 올라, 지난해에 비해 8종이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해 한동안 주춤했던 경제경영분야는 다시 관심을 얻고 있다. 재테크·금융 관련 도서는 전년 대비 17.9% 상승했다. 저축 및 펀드 등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컬러링북은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에 비해 6.8배나 판매액이 늘며 예술분야의 성장을 주도했다. 3위에 오른 ‘비밀의 정원(조해너 배스포드)을 비롯해 100위권 내 4종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출간된 컬러링북의 종수도 380여종에 이른다.
출판계가 주목해야 할 주요 독자층은 20~30대 여성과 30~4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여성은 39.7%, 3040 남성은 19.4%로 각 성별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2030 여성들은 외국어, 소설, 시/에세이, 예술분야의 도서 구입이 두드러졌다. 3040 남성들은 경제경영, 인문, 자기계발분야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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