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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FA 김현수는 얼마를 줘야 하나
입력 2015-11-30 17:49  | 수정 2015-12-05 17:30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FA 시장에 뛰어 들 경우 몸값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박석민(30)이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최대 총액 96억원(4년)에 NC와 계약했다. 불펜 투수인 정우람(30)도 무려 총액 84억원(4년)에 한화의 품에 안겼다. FA 역대 불펜 투수 최고액이다.
11월의 마지막 날. 국내 시장을 고려했을 때 천문학적인 숫자가 오간 초대형 계약들이 쏟아졌다. 내·외부 FA 계약을 완료한 18명의 몸값은 무려 71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어마무시하다.
역대 FA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630억6000만원을 훌쩍 넘은 수치다. FA 광풍 속도는 지난해보다 빨랐다. 지난 29일까지 14명에게 464억7000만원이 투자됐고, 30일 하루 동안 단 4명이 253억원을 추가했다.
아직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이상 두산) 박재상(SK) 등 4명이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시점. 이들이 모두 FA 계약을 할 경우 올해 FA 규모는 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FA 총액이 100억원 이상씩 오른 최근 3년간 추세(2013년 523억5000만원·2014년 630억6000만원)를 따지면 조만간 FA 총액 1000억원 시대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FA 거품론이 일어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각 구단은 FA 적정선을 판단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시장 논리에 따른 과열 현상을 당해낼 수 없었다. 사실상 몸값 경쟁에서 소외받던 불펜 투수마저 80억원을 넘어서며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익부빈익빈 심화되면서 선수들간의 위화감 조성도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구단에서는 과열된 FA 거품을 빼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외국인 선수 보유 인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눈치를 보느라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올해 FA 최대어인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면서 두산과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까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도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 여부는 알 수 없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후 국내로 유턴할 경우 두산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김현수를 잡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FA 시장을 감안했을 때 박석민보다 3살 어린 김현수의 가치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적어도 100억원은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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