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 증시 악재에 크게 출렁이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 27일 5% 넘게 폭락한 데 이어 30일에도 장중 한때 3%대 급락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199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다음달 1일(한국 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에 따른 중국 증시 안정화가 코스피의 움직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IMF는 워싱턴 DC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고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IMF는 성명을 통해 위안화의 사용편의성 요건이 이미 충족됐다고 언급하며 SDR 편입을 지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이사회에서 위안화의 편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SDR은 IMF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IMF 가맹국이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SDR은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위안화의 SDR 편입은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안화의 SDR 편입은 위안화 가치를 높이고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신흥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IMF SDR 편입 발표를 기화로 중국 증시가 안정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코스피도 어느 정도 낙폭 만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증시 폭락은 펀더멘털 변수때문에 빠진 게 아니라 중국 정부가 현지 대형증권사들을 상대로 비리조사에 나서며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 우려도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결정 기준으로 삼는 고용과 물가 지표가 인상 조건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다만 미국 내 경제상황이 급격한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신흥국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을 고려해 가며 인상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1년 동안 3∼4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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