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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은행·케이뱅크, 국내 첫 인터넷은행 발탁…선정 배경은?
입력 2015-11-29 16:42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K)뱅크 컨소시엄이 23년 만에 국내 은행시장에 들어오는 신규 진입자로 선정됐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은행, 케이뱅크, 아이(I)뱅크 등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자 3곳에 대해 벌인 서류와 프레젠테이션 심사 결과를 토대로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에 예비인가를 내줬다.
예비인가를 따낸 두 곳의 컨소시엄은 앞으로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고, 본인가를 얻은 지 6개월 이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1일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이후 이달 초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7∼28일 서울 근교의 한 은행 연수원에서 사흘 동안 합숙하며 서류 집중 심사와 신청자별 프리젠테이션·질의응답 등을 진행해 두 곳을 결정했다.

예비인가 심사는 자본금 규모(100점)·주주구성계획(100점)·사업계획(700점)·물적 설비(100점) 등 총 1000점의 배점으로 이뤄졌고, 가장 배점이 높은 사업계획 중에서는 혁신성(250점)·금융소비자 편익증대(100점)·사업모델의 안정성(50점)·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 기여(50점)·해외진출 가능성(50점) 등이 5개 항목이 중점 심사됐다.
외부평가위원회가 각 컨소시엄을 평가한 내용을 보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의 가능성과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은행의 사업계획에 대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인정되고 사업 초기 고객기반 구축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대출을 하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간편송금과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꼽았다.
KT와 우리은행이 주도하는 케이뱅크 은행에 대해서는 "참여 주주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은행의 강점으로는 통신·결제·유통 정보 등 빅데이터에 통한 중금리대출, 간편지급결제와 휴대전화 번호·이메일에 기반한 간편 송금,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에 기반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등이 꼽혔다.
반면 외부평가위원회는 인터파크가 이끄는 아이뱅크 은행에 대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 정도 평가되지만,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외부평가위원회가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평가 결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평가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은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관련 법령에 따른 검토와 금융감독원 확인 과정을 거쳐 본인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업개신 시기는 예비인가자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원칙적으로는 금융위원회에서 본인가를 받은 지 6개월 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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