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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 싶다던 이범호, KIA에 뼈 묻는다
입력 2015-11-28 17:20 
이범호는 최대 2019년까지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이범호(34)와 계약했다. 원 소속구단과 협상 마지막 날까지 끌고 갔으나 이범호의 잔류는 어느 정도 분위기가 감지됐다. 눈에 띄는 건 3+1년이라는 계약기간이다.
KIA는 28일 오후 광주의 구단 사무실에서 이범호와 만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6억5000만원 등 총 36억원에 계약했다. 거품이 끼어있다는 FA 시장에서 KIA와 이범호는 ‘합리적인 대우 속에 악수를 나눴다.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었다. 지난 25일과 27일 한 차례씩 만나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협상테이블을 접지 못했다. 서두를 건 없었다. KIA는 팀 내 FA가 이범호, 1명뿐이었다. 이범호에게만 집중하면 됐다. 차분하게 하자”는 게 서로의 입장이었다.
협상 마지막 날까지 끌고 갔으나 난항은 크게 없었다. KIA는 이범호를 잡고 싶어했고, 이범호는 KIA에 남고 싶어했다. 기본적으로 ‘잔류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이범호는 올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2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커리어 하이.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베테랑의 역할을 중요시 여기는 김기태 감독도 이범호의 잔류를 희망했다.
KIA와 이범호의 협상테이블은 온도차가 크지 않았다. 사실 관건은 몸값보다 계약기간이었다.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이범호다. 보통 베테랑 FA와 협상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계약기간이다. 베테랑 FA는 장기 계약을 선호한다. 이범호도 오랫동안 KIA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였다.
그 가운데 합의점에 도달했다. 3+1년이다. 옵션 조항에 대해서는 KIA와 이범호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큰 탈이 없는 한, 1년이 연장된다. 이 경우, 이범호는 2019년까지 KIA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의 나이 38세다. 사실상 KIA에 뼈를 묻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KIA도 이범호의 의사를 존중해 적극 반영했다.
이범호는 2011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떠나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KIA에 안착했다. 그리고 FA 계약기간을 다 채울 경우, 9년간 호랑이군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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