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콘텐츠 가치평가제, 내년부터 도입…아시아에서 韓 유일
입력 2015-11-27 19:47 
콘텐츠 가치평가제 / 사진 = 연합뉴스
콘텐츠 가치평가제, 내년부터 도입…아시아에서 韓 유일


콘텐츠 제작업체에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는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가 내년부터 도입됩니다.

2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콘진원을 콘텐츠 가치평가 정부기관으로 지정해 2010년 개정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따라 관련 제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콘진원은 영화·음악·애니메이션·게임 등의 콘텐츠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 모형과 지표를 확정해 내년 1월부터 제도 시행기관으로서 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금융기관이나 창업투자사가 콘텐츠 기업이나 특정 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한 가치평가를 의뢰하면 콘진원이 가치평가 모델과 지표에 따라 분석한 뒤 보고서를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문체부는 2009년 콘텐츠 제작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기보) 등과 협약을 맺어 '콘텐츠 완성보증제도'를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기보가 주체가 된 콘텐츠 완성보증제도는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위주인 기존 제조업 중심의 평가를 골자로 합니다. 무형자산이 대부분인 콘텐츠 기업의 평가에는 맞지 않는 제도였습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콘텐츠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2010년 처음으로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콘텐츠 가치평가 기준은 크게 융자 모형과 투자 모형으로 나뉩니다.

융자 모형은 산업 장르별 특성을 반영해 콘텐츠의 제작 인프라, 콘텐츠 경쟁력, 가치창출 역량 등의 성공 요소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했습니다.

투자 모형은 장르별 사례 분석을 통해 예상 수입을 산출하는 계량 모형으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투자 모형의 경제적 가치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그간 모형의 활용과 제도의 도입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내년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 도입에 따른 예산은 약 10억원이 책정됐으며 제도가 시행되면 정부 주도로 콘텐츠에 대한 단순한 정성 평가가 아닌 정량 평가를 통해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됩니다. 기보의 콘텐츠 완성보증제도는 이번 제도의 보완재로 존속하게 됩니다.

탁정삼 콘진원 콘텐츠가치평가TF팀장은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콘텐츠 가치평가 기준을 개발해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번 제도의 도입은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인 콘텐츠 업계의 진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콘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콘텐츠 가치평가 세미나를 엽니다.

콘텐츠미래전략포럼 공동위원장인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가 '미래경제와 콘텐츠산업의 가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백승혁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가치평가TF팀 박사가 '콘텐츠 가치평가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콘진원은 이날 가치평가 기반 콘텐츠산업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 전문 창업투자사인 센트럴투자파트너스와 업무 협약을 맺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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