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기업 자사주 매입의 힘…삼성전자 등 1451억 사자
입력 2015-11-27 15:51  | 수정 2015-11-27 20:02
코스피가 외국인 개인 등 매매 주체의 동반 순매도 공세에도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27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불과 0.08%(1.69포인트) 떨어진 2028.99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00억원, 13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른 매매 주체인 기관투자가는 이날 줄곧 순매도세를 나타내다 막판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213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이 같은 거센 매물 공세에도 코스피가 선방한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자사주를 대량 매입한 데 있다.
주요 매매 주체의 매물을 받아낸 주역은 바로 '기타법인'이다. 이날 기타법인은 145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 하락 압력을 방어해냈다. 주식매매 주체 중 기타법인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 등 기관투자가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들로서 주로 일반 기업체들의 매매 동향이 반영된다.
기타법인발 순매수 원동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 자사주 매입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업들의 주주친화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기타법인은 이달 들어 주식 2조1262억원을 사들이며 같은 기간 각각 1조4198억원, 1조1575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과 개인 매물을 소화해내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는 지난달 말 2029.47에서 2028.99로 불과 0.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1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자사주 4조2000억원을 우선 사들인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간에 사들일 자사주는 일평균 약 56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외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도 각각 1188억원, 5320억원, 7085억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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