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툭하면 뚫리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기강은 어디에’
입력 2015-11-27 13:39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 경호망이 또 뚫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을 맞은 26일(현지시간) 오후 조셉 카푸터라는 이름의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장을 넘어 경내로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몸에 성조기를 두르고 승리의 ‘브이를 그리며 담장을 넘은 이 남성은 곧바로 비밀경호국에 체포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IS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호 허점이 또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불과 3개월 전에도 한 미국인 여성이 백악관 전면의 낮은 바리케이드를 넘었다가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불법침입으로 구속된 바 있다. 앞서 4월에는 수상한 꾸러미를 든 남성이 저녁 무렵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과 접한 담을 넘으려고 시도하다 체포된 바 있다. 당시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은 낮에도 검색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고 야간에는 아예 출입이 금지돼 있는데도 해당 남성이 어떻게 이곳까지 진입했는지를 놓고 경호 문제점이 제기됐었다.
지난 1월에는 상업용 드론이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테러 시도로 오인받는 일이 있었고 2월에는 백악관 외부에 설치된 자전거 고정대를 딛고 백악관 울타리를 넘으려던 남성이 기소되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 해 9월 텍사스 출신의 오마르 곤살레스(42)가 9cm 길이의 흉기를 소지하고 백악관 담을 넘어 대통령 관저 현관문까지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 줄리아 피어슨 당시 비밀경호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경호실 고위직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홍역을 치뤘음에도 여전히 크고작은 백악관 불법침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은 남북전쟁이 막바지인 1865년 위조지폐 적발을 목적으로 재무부 산하 비밀감찰기관으로 처음 출범했다. 그러다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경호 업무까지 맡게 됐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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