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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외인 없지만 국내 선수들 많았다
입력 2015-11-27 07:03  | 수정 2015-11-27 07:17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강호 OK저축은행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승리 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생각도 못한 대어를 잡았네요.”
경기 후 김종민 인천 대한항공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1위 안산 OK저축은행을 잡았다. 두터운 선수층을 갖춘 대한항공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5-16 V-리그에서 세트스코어 3-2(26-28 25-21 25-23 23-25 15-11)로 이겼다.
승점 2점을 추가하며 8승4패가 된 2위 대한항공(승점 24점)은 승점 1점을 보태며 8승4패를 마크한 1위 OK저축은행(승점 25점)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의 열세가 예상됐다.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손등 골절 수술을 받아 뛰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이를 이겨냈다.
한선수는 주 공격수 산체스가 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선수가 없어서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 한선수, 김학민, 정지석 대신 황승빈, 심홍석, 곽승석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비 주전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흐름이 묘하게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왔다. 대한항공은 이 기세를 살려 1세트 후반부터 한선수와 김학민을 투입하며 상대를 밀어붙였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신영수가 힘을 냈다. 라이트로 출전한 신영수는 25득점 공격성공률 56.10%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종민 감독은 신영수가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신영수는 꾸준히 연습을 했는데, 라이트가 원래 포지션이 아니라 어려움은 있다.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곽승석이 큰 힘을 보탰다. 우선 리시브에서 큰 역할을 했다. 리시브 점유율 55%를 기록한 곽승석은 53개 중 30개를 정확하게 세터에게 배달했다. 또한 디그 15개를 시도해 13개를 성공시켰다.
김종민 감독은 (곽)승석이 때문에 이긴 것 같다. 수비 적인 면에서 좋은 역할을 해냈다. 감을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지석이 들어가는 거랑 곽승석이 들어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 리시브는 정지석이 안정감이 있다. 곽승석은 수비가 된다”고 비교했다.
사실 곽승석과 신영수는 같은 포지션의 정지석, 김학민에 비해 시즌 초반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 김종민 감독은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안 다치게 하는 것이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고 토로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두 선수가 마음껏 뛰지 못해 마음이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꾸준히 준비를 했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나머지 선수들도 제 몫을 했다. 팀 전체의 승리였다. 리베로 백광혁은 14개의 리시브 중 9개를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레프트 심홍석, 세터 황승빈도 제 역할을 해냈고, 센터 김형우와 전진용도 중앙에서 블로킹 6개를 합작하며 힘을 냈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큰 고비를 빠르게 넘긴 대한항공이다. 김종민 감독은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져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이김으로써 힘을 얻었다. 그동안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앞으로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전진용이 블로킹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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