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銀, 은행권 첫 해외점포 200호 `팡파르`
입력 2015-11-26 17:29  | 수정 2015-11-27 09:28
◆ 글로벌 공략 나선 韓은행 ◆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해외 점포 200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취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은 저금리로 사업 여건이 어려운 국내 시장에만 얽매이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며 해외 네트워크를 내년 300개, 2020년 5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도 세웠다.
우리은행은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본점에서 '글로벌네트워크 200호점 개설' 기념식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미얀마 정부로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 면허를 받아 이날 우리파이낸스미얀마를 개점했다. 이 점포는 우리은행의 200번째 해외 네트워크가 됐다.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 점포인 도쿄지점 문을 연 이래 48년 만에 달성한 숫자다.
이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는 인도네시아·중국·미국·캄보디아 등 18개국에 걸쳐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이 지역의 네트워크가 128개로 가장 많다. 중국과 미국에도 각각 20개씩 있다. 정식 네트워크는 아니지만 1인 사무소까지 포함하면 진출 국가는 23개국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숫자에서 은행권 2위인 KEB하나은행의 경우 24개국에 126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개별 은행 행사에는 많이 참석하지 않았던 임종룡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임 위원장은 "저금리와 고령화로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금융사가 새 수익원을 찾아 해외사업에 도전해야 하고 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우리은행의 가치를 높여 민영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구 행장은 작년 말 취임 때 'M&A·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 수익 비중을 높이고 해외법인의 리테일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행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영업력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글로벌 전략을 밝혔다. 올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중 해외 네트워크 비중은 17%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중을 내년에는 20%, 2020년에는 3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이 해외사업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순이자마진(NIM)이 1.5% 정도인데 동남아는 3~4%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며 "연체율도 0.7% 정도로 한국보다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해 우선 추가 M&A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영업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동남아에서 추가 M&A를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법인 설립 작업을 하고 있고, 캄보디아에서는 은행 인수나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멕시코 등에서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 전략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규식 기자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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