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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원근이 단단해지는 시간
입력 2015-11-26 14:29 
사진=유본컴퍼니
[MBN스타 박주연 기자] 얼굴이 곱상하다고 해서, 연기력도 그저 그럴 것이라고 평가한다면 오산이다. KBS2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첫 주연으로 도약한 이원근은 2012년 데뷔 이래로 쌓아올린 나름의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인 만큼 스스로에 대한 부담도 대중의 우려도 있었으나 이를 무사히 극복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이원근이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 ‘발칙하게 고고 이원근에게 무엇을 남겼나

‘발칙하게 고고는 이원근에게 ‘처음을 경험케 해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주인공을 맡으면서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느꼈고, 또래 배우들과 현장에서 호흡하는 법도 배웠다. 비록 5%대 이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운 성과를 남겼지만, 이원근은 많은 것을 배웠고 실보다는 득이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채수빈, 지수 등 함께 연기한 또래 배우들과의 끈끈한 유대감과 동료애도, 그가 촬영에 더욱 열심히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원근은 작품 하면서 또래들과 연기한 게 처음이었다. 이 친구들과 또 언제 다 같이 모여서 연기를 해볼까 싶어서 헤어질 때 아쉬웠다. 촬영장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극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여주인공 정은지에게 더욱 각별했다. 이원근은 (정)은지가 현장에서 리드를 잘 해줬다. 치어리딩을 소화하는 부분에서는, 배우들을 위해 소리 내서 박자를 맞춰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12부작에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이원근은 ‘발칙하게 고고가 최상의 결말”이라고 말했다. 이원근은 어느 하나 불행한 친구가 없이 결말을 맞이했다. 주제가 치어리딩이고, 서로 응원해주자는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 그것대로 잘 나온 결말이라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 이원근, 교복은 내 무기

‘일말의 순정, ‘달래 된, 장국, ‘발칙하게 고고 등 이원근은 유독 교복과 인연이 깊었다. 스물 다섯 나이로 계속 교복을 입게 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냐고 묻자, 이원근은 오히려 당당하게 그게 내 무기”라고 말했다. 이원근은 교복은 어울리는 친구들만 입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본다. 나이가 들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교복을 벗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감사하게 입었다. ‘또 교복이야? 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이원근은 가슴 절절한 정통멜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의외로 감성적인 면이 많다. 내 정서에 멜로가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이원근이 맡았던 SBS 드라마 ‘유령(2012)의 천재 해커 역할처럼 내면에 우울함으로 차 있는 인물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였다. 내 장점이 눈이라고 생각하는데 웃을 때와 웃지 않을 때의 눈이 달라진다. 의외의 면들을 시청자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다”며 슬픔이 가득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있다.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 낮게 읊조리는 대사들이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유본컴퍼니


◇ 이원근, 365일 성실한 노력형 배우

2012년 출연 배우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이원근은 훤(김수현 분)을 지키는 무사로 등장했다. 별다른 대사 없이 의미심장하게 미소 짓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렇다보니 연기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발칙하게 고고의 이원근은 확연히 달랐다. 인물을 표현하는 데에 더욱 유연하고 여유로워진 느낌이었다.

비결은 노력이었다. 그는 발음과 발성이 연기에서는 가장 중요한데, 내가 발성이 좀 약했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려고 했고 어떻게 감정을 표출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 연기 선생님에게 지도 받았다. 공백기에 학원만 열심히 다니다가 무료함이나 나에 대한 의심이 찾아올 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게 나만의 수련법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간이 고독하지 않았느냐 묻자 이 외로움도 순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부족한 걸 무엇보다 알았고 더 나아갈 길이 있기 때문에 그 길과 친근해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작품씩 거듭하면서 이원근은 자신도 함께 동반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원근은 평가 받는 직업이다 보니, 성과를 얻을 때 가장 뿌듯한 것 같다. 모니터를 꼼꼼히 하는 편인데, 메모해놓고 내가 실수했던 것들이나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계속 되뇌게 된다. 똑같은 실수 또 하면 억울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성장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발칙하게 고고 영화 ‘여교사까지 올해에만 세 작품에 임한 이원근은 2015년을 돌아보며 열심히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시간도 노력할 거고, 내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나만의 시간을 또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작품마다 내가 성장했다는 걸 깨닫고 싶다. 그런 성취감을 얻는다는 건 연기할 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 채찍질을 멈추지 않을 거고, 계속해서 보완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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