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환경부가 직접 실험으로 '눈속임장치' 밝혀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경유차(디젤차)도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6개 차종 7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법 조작을 확인해 해당 차량에 대해 리콜 및 판매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제작사 측에는 과징금 141억원이 부과됐습니다.
◇ 배출가스 조작 어떻게 밝혀졌나
배출가스 조작 문제는 미국에서 9월 불거졌습니다. 미국의 한 교통 관련 시민단체가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검사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조사 결과, 폭스바겐 2차종에서 배출가스가 과다 배출됐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회사 측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9월 3일 자사 차량에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인 '임의설정'을 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사태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차량을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습니다. 환경부는 9월 중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환경부가 조사를 통해 폭스바겐 구형 엔진 차량이 임의설정을 했다고 판단한 근거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실내 인증시험을 여러 번(5회) 반복하자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의 작동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1회째 실험에서는 장치가 정상 가동된 반면, 2회째 실험부터는 장치의 작동이 줄었고 이로 인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차량 전자제어장치가 1회 실험이 끝나면, 인증시험이 종료된 것으로 오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습니다. 결국 인증시험 모드만 통과하도록 제작사가 '눈속임'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 6회째 실험에서는 급가속 등의 특정 조건에서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의 작동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차량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실내 인증시험과 다른 환경을 만들었을 때에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도로주행 실험을 했을 때에도 실내 인증시험 때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왜 눈속임 했나…모든 제작사로 불똥
현재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차종 일부에 대해서만 불법 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한 상태입니다.
환경부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조작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과다배출은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입장입니다. 다만, 과다배출을 완벽히 해소하려면 차량 제작단가가 크게 상승합니다.
폴크스바겐 측은 차량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 또는 소형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사용하는 대신 조작을 통해 '인증시험'만 통과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저가의 저감장치(LNT 방식)는 40만원 안팎이지만, 배출가스 저감 효율이 높은 저감장치(SCR 방식)는 2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듭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고연비, 저NOx 차'라는 이미지를 시장에서 각인·유지하려는 욕구입니다. 상대적으로 연비는 뛰어나면서도 '친환경'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차량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 디젤차를 판매 중인 모든 제작사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 16개사가 대상입니다.
불법이 드러나면 리콜명령, 인증취소,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가 뒤따릅니다.
환경부는 실제 도로 주행시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완비되지 않은 문제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고 보고, 관련 기준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경유차(디젤차)도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6개 차종 7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법 조작을 확인해 해당 차량에 대해 리콜 및 판매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제작사 측에는 과징금 141억원이 부과됐습니다.
◇ 배출가스 조작 어떻게 밝혀졌나
배출가스 조작 문제는 미국에서 9월 불거졌습니다. 미국의 한 교통 관련 시민단체가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검사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조사 결과, 폭스바겐 2차종에서 배출가스가 과다 배출됐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회사 측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9월 3일 자사 차량에 배출가스 눈속임 장치인 '임의설정'을 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사태가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차량을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습니다. 환경부는 9월 중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환경부가 조사를 통해 폭스바겐 구형 엔진 차량이 임의설정을 했다고 판단한 근거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실내 인증시험을 여러 번(5회) 반복하자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의 작동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1회째 실험에서는 장치가 정상 가동된 반면, 2회째 실험부터는 장치의 작동이 줄었고 이로 인해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차량 전자제어장치가 1회 실험이 끝나면, 인증시험이 종료된 것으로 오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습니다. 결국 인증시험 모드만 통과하도록 제작사가 '눈속임'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 6회째 실험에서는 급가속 등의 특정 조건에서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의 작동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차량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실내 인증시험과 다른 환경을 만들었을 때에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도로주행 실험을 했을 때에도 실내 인증시험 때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왜 눈속임 했나…모든 제작사로 불똥
현재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차종 일부에 대해서만 불법 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한 상태입니다.
환경부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조작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과다배출은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입장입니다. 다만, 과다배출을 완벽히 해소하려면 차량 제작단가가 크게 상승합니다.
폴크스바겐 측은 차량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 또는 소형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사용하는 대신 조작을 통해 '인증시험'만 통과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저가의 저감장치(LNT 방식)는 40만원 안팎이지만, 배출가스 저감 효율이 높은 저감장치(SCR 방식)는 2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듭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고연비, 저NOx 차'라는 이미지를 시장에서 각인·유지하려는 욕구입니다. 상대적으로 연비는 뛰어나면서도 '친환경'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차량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 디젤차를 판매 중인 모든 제작사로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 16개사가 대상입니다.
불법이 드러나면 리콜명령, 인증취소,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가 뒤따릅니다.
환경부는 실제 도로 주행시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완비되지 않은 문제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고 보고, 관련 기준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