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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스틴슨 아웃…KIA, ‘새 얼굴’ 찾다
입력 2015-11-26 10:43 
KIA 타이거즈는 조쉬 스틴슨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선수 셋 중 둘이 바뀐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재계약 협상을 하는 건 ‘타자 브렛 필뿐이다. ‘투수 에반 믹과 조쉬 스틴슨은 아웃 통보를 받았다.
KIA가 외국인투수와 재계약하지 않는 건 3년 연속이다. 2012년 말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와 ‘함께 가자고 했던 게 마지막이다. 3시즌 연속 외국인투수의 활약이 성에 차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에반과 작별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 7월 필립 험버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가세한 에반은 16경기 4승 4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두드러진 성적이 아니다. 시즌 막판 부상이 있던 데다 눈 밖에 나며 재계약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
눈길을 끄는 건 스틴슨. 2012년 앤서니 이후 3년 만에 10승을 올린 KIA의 외국인투수다. 32경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양현종(15승)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하지만 KIA는 선뜻 스틴슨과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유보했고 고심했다. 10승 투수라는 메리트를 빼고, 단점과 약점이 뚜렷해 마땅치 않았던 게 우선 이유였다.
스틴슨은 6월까지 8승 4패 평균자책점 3.82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7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월별 평균자책점이 5.85(7월)-6.12(8월)-7.62(9월)-13.50(10월)으로 점점 나빠졌다. 5이닝은 기본이었으나, 대량 실점과 함께 조기 강판하는 경우가 늘었다. 시즌 막판에는 어깨 피로 누적까지 겹치며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그렇다고 쉽게 버릴 수는 없었다.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쳤으며, 11승이나 올렸다.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의 첫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은 더욱 나아질 여지는 있었다.
더욱이 새 외국인 투수가 마냥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지난 3년간 KIA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듀웨인 발로우, 데니스 홀튼, 저스틴 토마스, 하이로 어센시오, 험버 등) 가운데 흡족한 결과물을 낸 선수는 없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 다승왕(홀튼)과 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험버)마저 중도 퇴출됐다.

스틴슨은 ‘안전장치에 가까웠다. KIA는 시즌을 마친 뒤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헥토르 노에시를 비롯해 여럿 선수가 KIA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복수의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 개별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이 틀어지는 등 만에 하나를 위한 포석이다.
중요한 건 KIA가 메우려는 외국인 투수가 한 자리가 아니라 두 자리였다는 것이다.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스틴슨의 자리까지 고려했다. 스틴슨보다 더 괜찮은 투수가 있는가, KIA의 외국인 투수 영입사항 중 하나였다.
위험부담이 분명 따른다. 그 가운데 결단을 내렸다. 재계약이 아닌 교체였다. 스틴슨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투수를 찾았다는 이야기다. 위험부담을 상회할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 새 얼굴은 머지않아 공개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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