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이너스 통장 대출 사기…또 다른 조폭에게'전수'
입력 2015-11-25 19:42  | 수정 2015-11-30 10:05
【 앵커멘트 】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주겠다며, 전화로 대출 사기를 벌인 조직폭력배가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죄 노하우가 담긴 매뉴얼까지 만들어 다른 조폭에게 전수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고개를 숙인 남성들이 수사관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입국합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전화 대출 사기를 벌인 38살 김 모 씨 일당.

캄보디아에서 집단 범죄 예비 혐의로 징역 1년을 복역한 뒤 강제 송환된 겁니다.


김 씨 일당 75명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인천과 중국,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전화 대출 사기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한국에서 DB(정보)를 보내주면 저희가 문자발송을 해서 전화를 온 사람들한테 다시 전화를 하게 되는 거죠."

범행 대상은 더 이상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해커에게 받은 연락처를 이용해 신용과 상관없이 대출을 해주겠다는 광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가 걸려온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을 높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주겠다며 서류 조작 비용으로 많게는 60만 원까지 송금을 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450여 명이 모두 26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조사결과 김 씨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로, 또 다른 조직폭력배 37살 고 모 씨에게 범죄 노하우가 담긴 매뉴얼을 건네 수익금 일부를 상납받고 함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임춘일 / 천안서북경찰서
- "아는 사람들 지인들을 통해서 조직원들을 꾸리면 확실히 범행 은폐가 쉽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 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모집책 등 6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kyhas1611@hanmail.net]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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