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마존-테슬라…잘 나가는 CEO의 ‘우주전쟁’
입력 2015-11-25 14:5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이날 무인 우주선을 우주 경계선까지 보낸 뒤 발사용 로켓을 온전히 회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23일 오후 12시21분 텍사스주 소재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 시설에서 무인 우주선 발사 실험을 했다. 우주선과 함께 하늘로 향한 추진 로켓은 지상 100㎞까지 올라간 뒤 낙하하기 시작해 발사 8분 후 발사 지점에서 1.4m 떨어진 곳에 착륙했다. 동체가 파손되지 않아 재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베조스는 실험 성공 후 로켓 회수는 우주여행 비용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게임 체인저이자 결정적 사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한 번 쓰면 회수할 수 없던 로켓을 우주선 발사 때 재사용하게 되면 발사 비용과 우주선 발사 간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베조스는 발사 성공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한 것은 정말 희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우주로켓분야에서 베조스와 경쟁하고 있는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로 응수했다. 머스크는 베조스의 로켓 추진체 회수를 축하한다”면서도 로켓 추진체 회수가 그렇게 희귀한 일은 아니다. 스페이스X가 2013년부터 수직 발사·착륙 실험을 진행해온 사실을 제프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은근히 비꼬았다. 이어 우주(space)와 궤도(orbit)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구 궤도까지 도달한 것일 뿐 진정한 우주 비행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바다에 이동식 선박을 띄워 발사용 로켓을 회수하는 실험을 벌였지만 로켓 추진체를 온전한 상태로 회수하는데는 실패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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