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삼성그룹 헬스케어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코스닥시장으로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 거래소 상장 관계자를 불러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받는 등 상장에 대한 여러 방법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미국행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뉴욕 나스닥 상장을 위해 주관사까지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해외로 뺏길 수 없다는 게 거래소의 논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명실상부한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상장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레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연구개발, 바이오로직스가 생산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돼 있다. 제품 하나에 수천억 원대 자금이 필요한 것을 감안해 바이오에피스가 상장을 서두르고 있고 바이오로직스도 공장 가동과 증설을 위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인천 송도 지역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제3공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파트너사 참석 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됐다. 사실 기공식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곳이 거래소다. 당장 막대한 시설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 자리에서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구체적인 자금 마련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닥을 헬스케어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은 "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으로 오면 간판 주식이 돼서 다른 코스닥 상장사들 또한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290억원과 영업손실 80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신규 상장 심사요건 특례가 적용될 수 있어 코스닥 상장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현재 실적에서 미래 성장가치 기준으로 바꾸는 등 해외 증시를 염두에 둔 기업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삼성 입장에서도 나스닥보다는 코스닥 상장이 유리하다는 게 거래소의 주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바이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1배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약 37배)은 물론 나스닥 등 해외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되는 것이 더 높은 몸값을 받기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 바이오업종은 성장이 둔화돼 있다면 코스닥 바이오업종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단계에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내는 데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과실을 국내 투자자가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수조 원에 이르는 상장 차익을 국내 투자자가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코스닥 투자자의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개인투자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나스닥에 상장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은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3년 동안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은 최초 공모가 대비 1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전체 상장 주식의 25%를 공모하고 시가총액이 10조원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공모 규모는 약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명실상부한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상장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레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연구개발, 바이오로직스가 생산을 맡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돼 있다. 제품 하나에 수천억 원대 자금이 필요한 것을 감안해 바이오에피스가 상장을 서두르고 있고 바이오로직스도 공장 가동과 증설을 위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인천 송도 지역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제3공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파트너사 참석 일정 조정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됐다. 사실 기공식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곳이 거래소다. 당장 막대한 시설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 자리에서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구체적인 자금 마련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닥을 헬스케어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은 "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으로 오면 간판 주식이 돼서 다른 코스닥 상장사들 또한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290억원과 영업손실 80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신규 상장 심사요건 특례가 적용될 수 있어 코스닥 상장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현재 실적에서 미래 성장가치 기준으로 바꾸는 등 해외 증시를 염두에 둔 기업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삼성 입장에서도 나스닥보다는 코스닥 상장이 유리하다는 게 거래소의 주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바이오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1배를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약 37배)은 물론 나스닥 등 해외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되는 것이 더 높은 몸값을 받기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 바이오업종은 성장이 둔화돼 있다면 코스닥 바이오업종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단계에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내는 데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과실을 국내 투자자가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수조 원에 이르는 상장 차익을 국내 투자자가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코스닥 투자자의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개인투자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나스닥에 상장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은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3년 동안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은 최초 공모가 대비 1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전체 상장 주식의 25%를 공모하고 시가총액이 10조원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공모 규모는 약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