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상묘 이장 때문에'…삼촌이 엽총으로 조카 살해
입력 2015-11-23 19:42  | 수정 2015-11-23 20:32
【 앵커멘트 】
조상의 묘를 상의 없이 이장한 것을 두고 작은아버지와 조카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화가 난 작은아버지가 엽총으로 조카들을 쐈고, 1명이 숨졌습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고흥의 한 마을.

시제를 모시기 위해 모인 박 모 씨 조상 묘 앞에서 총성이 들립니다.

조상의 묘를 옮겼던 작은아버지 73살 박씨가 집안 장손인 조카 형제에게 엽총을 발사한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친척
- "차에 가서 바바리코트를 벗어놓으려고 한 줄 알았더니 총을 꺼내와 쐈다고…."

장손인 69살 박씨는 크게 다쳤고, 56살 박씨의 동생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조상의 묘를 이장하면서 상의도 하지 않고 묘를 옮겼다고 다툼이 벌어진 것.

▶ 인터뷰 : 성봉섭 / 전남 고흥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인 조카들은 삼촌이 조카들과 상의 없이 혼자서 독단적으로 묘 이장을 했으니 옳지 않다. 그런 문제로 시비가…."

박씨는 조카들이 먼저 때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내가) 묘지를 옮겼는데 장손이라는 사람이 거기에 서 있더니 누가 묘지 옮기랬냐면서, 주먹 쥐고 내 얼굴을 때리고 둘째 놈도 발로 차고…."

박씨가 사용한 엽총은 등록되지 않은 불법 무기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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