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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박병호 이탈보다 클 `밴헤켄 상실`
입력 2015-11-23 16:54  | 수정 2015-11-23 17:22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2년 사이에 투·타 에이스를 모두 잃게 됐다. 투수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공백은 특히 더 크게 느껴진다.
넥센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 소식을 발표하면서 또 다른 외인 투수 앤디 밴헤켄과의 재계약 불가능 사실을 알렸다. 넥센은 밴헤켄을 강력하게 설득했으나 일본 무대 진출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투·타 에이스가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제도를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한 박병호에 이어 밴헤켄이 NPB리그를 노크하면서 넥센은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넥센은 그동안 이들의 활약에 크게 의존해왔다.
실제로 넥센이 창단 후 가장 좋은 성적(준우승)을 냈던 지난 시즌에는 MVP급 선수가 넷이나 나왔다. 주인공은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 밴헤켄, 그리고 서건창.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강정호가 MLB 진출에 성공했고, 박병호도 이 뒤를 무난하게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던 밴헤켄도 일본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남게 되는 건 서건창 한 명 뿐이다.
밴헤켄의 공백은 강정호 때보다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강정호의 빈자리는 신인 김하성의 성장으로 예상보다 '충격파'가 줄었으나 투수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넥센은 투수력이 약한 팀이다. 투수 육성도 어려워했던 팀이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 20승, 올 시즌 15승으로 2년 연속으로 특급 에이스 기준인 15승을 채웠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위기 때마다 등판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밴헤켄 만한 투수는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밴헤켄은 또 그동안 팀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다른 투수들 몫까지 책임져왔다.
1인 이상의 몫을 해왔던 밴헤켄이 넥센을 떠난다면 팀 전체 전력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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