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사 속으로 저문 '양김 시대'…동지이자 라이벌
입력 2015-11-22 19:40  | 수정 2015-11-22 20:28
【 앵커멘트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놓고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현대 정치사를 이끌었던 '양김'의 관계를 김한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나란히 앉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외면한 채 다른 곳만 응시합니다.

정치적 동반자이던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1950년대 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군사정권에 정면으로 맞선 탓에 숱한 시련을 겪으며 민주화 투쟁의 동지이자 라이벌로 거듭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987년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채 각각 대선에 출마하며, 완전히 갈라섭니다.


이후 양김은 관계를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채 서로 반목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1996년 4월)
- "문민정부 도덕성을 주장해온 (김영삼) 대통령이 이 문제를 갖고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하지만 DJ 서거 직전 YS가 병문안하면서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되고,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 (2009년 8월 10일)
- "애증이 교차하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서 수고하라고….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럴 때가 된 것도 아닙니까."

YS마저 영면에 들어가면서 '양김 시대'로 불렸던 한국 현대사의 큰 한 페이지도 넘어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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