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커피 약 vs. 독…마시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입력 2015-11-22 19:40  | 수정 2015-11-22 21:09
【 앵커멘트 】
지난 한 해 동안 성인 1명당 마신 커피양은 341잔, 이제 커피는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식품이 됐습니다.
그런데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궁금증을 엄해림 기자가 풀어봤습니다.


【 기자 】
밥을 먹고 난 뒤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커피,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명도 길어지고, 우울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잠이 안 오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커피, 원두에서 추출해내는 이른바 아메리카노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인데요.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 수만 1만 1천 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커피의 좋은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커피 원두콩에 있는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항산화작용을 일으켜,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이 3~7년을 더 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국인 3명 중 1명꼴로 걸린다는 암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우선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과 2위인 위암은 관계가 없고, 대장암과 유방암, 간암의 발병률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많이 마시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몸에 있는 칼슘을 배출하기 때문에 갱년기 여성에게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도 중요한데요, 밤에 커피를 마시면 어떨까요.

▶ 인터뷰 : 김유림 / 서울 가락동
- "제가 시험기간에 12시 넘게도 마셨는데, 아메리카노 마셔도 밤에 잠 잘 자요."

수면 뇌파를 측정해봤더니, 느낌과는 달리 잠의 질이 떨어져 피로 회복이 더뎠습니다.

술 마시고 나서 숙취 해소를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 역시 부작용이 큽니다.

▶ 인터뷰 : 김수영 /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커피 자체가 물을 가지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숙취로 인한 수분 감소가 더 심해져서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프림과 설탕이 들어간 믹스 커피는 칼로리가 원두커피의 10배에 달하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커피를 마셨을 때 가슴이 뛰거나 속이 쓰리는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커피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민진홍 VJ, 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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