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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김사월 “‘수잔’은 제 이야기이자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력 2015-11-22 10:55 
사진=김사월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김사월은 단시간에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은 뮤지션이다. 김해원과 함께 낸 앨범 ‘비밀은 올해 2015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무려 5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신인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수상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김사월은 최근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수잔을 발표했다. 어떨 땐 들으면 쓸쓸하고 또 다른 때는 농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김사월의 보이스는 곡마다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곡마다 목소리로 마법을 부리던 김사월은 실제론 답변 하나를 말할 때마다 얼굴을 감싸 쥐었던 수줍은 소녀였지만.

‘수잔은 가장 최근 곡이기도 한 ‘수잔 ‘머리맡과 4년 전에 써놓은 곡들까지 총 11곡이 수록됐다. 특이하게도 앨범 타이틀곡은 ‘접속과 ‘머리맡인 반면에 앨범 타이틀은 ‘수잔이다.

‘수잔이라는 곡이 1번 트랙에 나오는데 수잔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편곡을 할 때 이곡에서 진행되는 스펙트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앨범 전체가 예상되는 곡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트랙인 ‘머리맡은 지금까지 진행된 곡을 아우를 수 있는 풍부한 곡으로 만들고 싶었다.”

앨범 속 수잔은 김사월이 만들어 낸 하나의 인물이다. 여자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에 꽂혀 있던 김사월은 기타 연습을 하다가 우연히 수잔이 떠올라 수잔에 대한 곡을 쓰게 됐다. ‘소녀 같은 건 소년스러운 건 어울리지 않아/그저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넌 혼자 남는 걸‘ 같은 가사를 비롯해서 젊은 여성을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가사들이 돋보인다. 곡의 화자인 수잔이 김사월과 겹쳐 보였다.

수잔이 저의 페르소나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들으시는 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곡을 쓸 때 한곡씩 진실 되게 썼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러 가지 감정 상태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제가 만든 곡이지만 유기적으로 하나의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수잔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비밀을 함께 탄생시킨 김해원이 김사월의 솔로 앨범 프로듀싱으로 나서기도 했다. 함께 공연을 하게 됐던 두 사람은 협업을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 김사월이 자신의 솔로 앨범 프로듀싱을 부탁했던 가운데 김사월X김해원 앨범의 규모가 커지면서 ‘비밀이 먼저 세상에 빛을 본 경우다. 순서가 바뀌었지만 대중들에겐 김사월X김해원이 먼저 알려졌다. 솔로 앨범에 김해원이 프로듀싱을 하면서 듀엣 앨범의 연장선으로 보일 수도 있다.

독집이고 프로듀싱을 하는 입장에서 처음엔 어떻게 달라야 되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근데 진행을 하다 보니까 곡 자체가 다르고 김사월X김해원은 화자가 두 명이었는데 ‘수잔은 화자가 한 명이다. 녹음에 들어가고 나서는 전혀 걱정을 안 했다. 이전 앨범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작업을 하면서 더 능력치가 높아졌다는 걸 느꼈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

전작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솔로 앨범 자체가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사월은 어떤 평이 나오더라도 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 상태였다. ‘수잔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한 이야기는 이미 전했다.

‘수잔은 어떤 사람이었다, ‘어떻게 변했다같이 단정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든 게 아니다. 수잔이 겪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게 흘러가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텍스트로 표현하고 싶었다. 기록적인 앨범이라도 봐도 괜찮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로 통기타 열풍이 일어나긴 했지만 다시 포크 음악의 인기는 잠잠해졌다. 그 가운데 포크 음악을 하고 있는 김사월은 기타같이 손에 잘 맞는 악기에 목소리를 얹는 것만으로 노래가 완성되는 걸 포크 음악에 매력이라고 말했다. 뮤지션 김사월의 목표도 심플하지만 그 안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포크 음악과 닮아있었다.

솔직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꾸밈없이 진실 되게 하는 게 어렵더라. 제가 쓸 이야기나 표현하고 싶어하는 소리에 대해선 진실로 느껴지게끔 하고 싶다. 저의 다짐이기도 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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