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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약속 지킨 김인식 감독 “이렇게까지 잘 할지 몰랐다”
입력 2015-11-21 23:37  | 수정 2015-11-21 23:47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감독은 프리미어12 우승과 함께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하며 지도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미라클 코리아가 완성됐다. 해피엔딩으로 완결. 한국은 ‘주최국 일본에 이어 ‘종주국 야구마저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서 미국을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투타에서 압도하며 8-0으로 크게 이기면서 올해 창설된 대회의 초대 우승팀이 됐다.
오랜만에 팀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현장 복귀 첫 무대서 우승을 지도했다. 야구대표팀은 우승을 목표로 도쿄에 간다고 했다. 김 감독도 경기에 앞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겟냐. (우승으로)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그 약속을 지켰다.
김 감독은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이 최대 고비였다”면서 준결승 9회 역전승을 거뒀던 힘이 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예선에서 미국에 패했기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생각 외로 선수들이 잘 해줘 대승을 거둘 수 잇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김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늘 경기는 결승이다. 미국은 강한 데다 예선에서 패배를 안긴 팀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대량 득점을 하며 승리했다. 경기라는 게 크게 이길 때도 있으나 치열하게 싸울 때도 있다. 예선 승부치기 경우도 있지 않나. 오늘은 생각 외로 선수들이 잘 해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략적으로 변화구 공략 생각한 건가.
그렇다. 미국 투수들이 몸쪽으로 휘어지는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분석을 통해 선수들이 미리 준비했지만 타석에서 투수와 싸움을 또 해야 한다. 그만큼 선수들의 대처 능력이 뛰어났다.


-2006년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에 그쳤는데, 첫 우승이다.
처음 대표팀을 꾸릴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지면서 당초 구상했던 것보다 10명 가까이 바뀌었다. 야수보다 투수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기를 치를수록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자연스레 타선까지 잘 터지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은 안타를 치며 잘 할 줄 몰랐다.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이 김인식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우승으로 가는 길의 최대 고비는.
개막전에서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공을 전체 못 쳤다. 준결승에서도 또 오오타니의 공을 치지 못했다. 일본전이 가장 힘들었다. 준결승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뒀는데, 그 힘이 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분위기를 탔다.

-앞으로 한국야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과제는.
국제대회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게 상대 투수다, 전반적으로 일본 투수들이 부럽다. 우리도 그렇게 발전해야 한다. 또한, 미국은 오늘 경기서 두 차례나 보살을 했다. 미국 외야수의 송구 능력도 부럽다. 우리로선 더욱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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