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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박병호 홈런’ 한국, 美·日 넘어 ‘초대 우승’
입력 2015-11-21 22:40 
한국과 미국의 야구 국가대항전 "2015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이 22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졌다. 4회초 2사 2, 3루에서 박병호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15 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이뤄냈다. 최악의 조건에서 거둔 최상의 성적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와 가치는 더 빛났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고,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 홈런이 터지는 등 13안타-10사사구를 기록하며 영봉승으로 완벽한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영봉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또 조별예선에서도 조 3위로 8강에 진출해 대진운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8강에서 쿠바를 꺾고 4강에서 일본을 만나 9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에 올라 미국마저 무너뜨렸다.
한국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키는 가운데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1회초 리드오프 정근우가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이용규가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김현수가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이대호와 박병호가 사사구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손아섭이 병살타로 돌아서 아쉽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3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낸 뒤 김현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미국 선발 잭 세고비아는 3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한국은 4회초 미국의 두 번째 투수 브룩스 파운더스를 두들겼다. 1사 후 김재호의 좌익선상 2루타를 시작으로 정근우의 내야안타,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해결사 김현수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0으로 벌렸다.
계속된 1사 2, 3루 찬스서 이대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뒤에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2B 이후 3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스리런을 터뜨렸다. 한국은 4회에만 대량 5점을 더해 7-0으로 달아나 사실상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김광현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국의 불펜은 역시 강했다. 임창민이 6회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친 뒤 7회말 마운드에 선 차우찬이 포크볼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1⅓이닝을 책임졌다.
필승조를 가동한 한국은 8회말 1사 후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이어 한국은 7-0인 8회말 2사 만루서 정근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 득점을 추가해 마운드의 부담을 더 덜었다. 한국은 9회말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미국 타선을 잠재우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앞서 열린 일본과 멕시코의 3-4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11-1로 완승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이변을 일으켰던 멕시코는 4위를 차지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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