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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자신의 꿈과 韓의 우승 담은 박병호의 위대한 ‘한방’
입력 2015-11-21 22:40 
박병호(사진)가 19일 도쿄돔에서 치러진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서 대형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영웅은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기다렸다. 대한민국 대표거포 박병호(29·박병호)가 큼지막한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부활과 한국의 우승을 기념하는 축포를 쐈다.
박병호는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대형 3점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박병호의 홈런을 비롯해 투타의 활약으로 미국에 8-0 완승을 거뒀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는 달랐다. 그 동안의 부진의 체증을 확 씻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온 국민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든 홈런과 함께 한국의 우승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번 대회 기간 박병호의 활약은 미미했다. 비슷한 기간 미국서 1285만달러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 결과가 발표됨으로서 이슈의 중심에 선 채 대회를 맞이했다. 일본과의 개막전서 아쉬운 영패를 당했지만 박병호는 멀티히트를 때리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현지까지 박병호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부담이 독이 됐을까. 이어진 조별예선에서 박병호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방망이는 무거웠다. 삼진도 늘어났다. 이에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멕시코와의 조별예선서 첫 대포를 때렸다. 기대가 생겼지만 곧이어 박병호는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흐름을 잇지 못했다. 이에 미국전은 선발라인업에서도 빠졌다.
쿠바와의 8강전서 다시 멀티히트를 가동하며 타격감 회복의 기대를 품게 했던 박병호. 그러나 중요했던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번번이 침묵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활약이 2경기 이상 지속되질 못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결승전 순간. 그의 방망이가 타올랐다. 경기에 앞서 미국 대표팀 윌리 랜돌프 감독은 박병호를 가장 경계할 타자로 꼽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첫 타석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 삼진은 삼진을 당했다.

이후 세 번째 타석, 2-0 한국이 앞선 상황서 김현수의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한국이 앞서나갔다. 이어 2사 2,3루 찬스가 이어졌고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박병호는 상대투수 브룩스 파운더스의 3구째를 정확히 타격해 큼지막한 좌측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가 무려 130m에 이르는 초대형 홈런. 보는 이의 마음도 시원하게 하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한국은 7-0을 만들며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박병호의 한 방은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더해졌다. 한국의 중심타선 핵심 멤버로서 우승에 기여했다. 또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중요한 순간에 3점 홈런을 쳐내며 큰 경기에도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향후 치러질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축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미네소타 트윈스와 단독협상을 앞두고 있는 박병호는 미국과의 경기서 대포를 때리며 사실상의 쇼케이스 무대서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KBO무대를 떠날 확률이 높아진 박병호는 대회 활약을 통해 동료들과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값진 의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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