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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1세대 이효필, 57세에 은퇴경기 승리
입력 2015-11-21 20:00  | 수정 2015-11-21 21:20
이효필이 ‘더 라스트’ 메인이벤트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S88체육관)=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화곡동)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이전 이종격투기 시대 한국 1세대로 활약한 이효필(57)이 은퇴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BS88체육관에서는 21일 이효필의 은퇴경기를 메인이벤트로 하는 ‘더 라스트라는 대회가 열렸다. 이효필은 MMA 선수 겸 프로레슬러 김종왕(41)과의 무제한급 킥복싱경기(3분×3라운드)에서 1라운드 TKO 승을 거뒀다.
시작과 함께 김종왕이 위압적인 훅으로 거센 공격에 나섰다. 이효필은 회피하면서 반격을 가했다, 이후 두 선수는 모두 훅과 아래 차기라는 비슷한 공격방식으로 충돌했다. 넘어진 김종왕의 안면에 이효필이 킥복싱 규정을 어기고 펀치를 가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1라운드 3분이 다 끝나기도 전에 김종왕이 힘이 잔뜩 들어간 주먹을 휘두르다 어깨가 빠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현장의 의료진은 경기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결국 김종왕의 TKO패가 성립했다.

이효필은 1977년 전국권투신인대회에서 전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협회(WBA)·슈퍼미들급(-76kg) 챔피언 박종팔을 KO로 이겨 명성을 얻었다. 박종팔과의 2003년 7월 이종격투기 재대결에서도 역시 KO승을 거둬 화제가 됐다.
이종격투기 1세대가 이효필이라면 김종왕은 36전 13승 23패라는 전적이 말해주듯 한국 MMA 초창기부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살아있는 역사다. 프로레슬러이기도 한 김종왕의 어깨탈구가 ‘각본일 수도 있으나 선배의 은퇴경기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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